180㎝ 넘는 키에 무게가 40㎏에 달하는 황금빛의 몸체, 47개의 긴 현으로 환상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 하프.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들어봤지만, 제대로 알진 못했던 이 신비로운 악기의 숨겨진 면면을 드러내고,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하피스트가 있다. 5년 전 악보조차 읽지 못했던 방송인 유재석에게 하프를 가르치고, 그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악기의 매력을 알린 하피스트 윤혜순(65)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현 국립심포니)에서 27년간 활동한 뒤 정년퇴직한 그는 지난해부터 한경아르떼필하모닉에서 하프 수석을 맡고 있다.28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난 그는 “코리안심포니가 친정이라면, 한경아르떼필은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열어준 제2의 고향”이라며 “일전 악단에서 노련함을 느꼈다면, 젊은 단원들이 많은 한경아르떼필에선 신선한 에너지를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두 악단은 교향곡뿐 아니라 발레, 오페라 같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한단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요. 새로운 곡을 접할 기회가 많다는 건 연주자에게 재산이 늘어나는 것만큼 뿌듯한 일이죠.”윤 수석이 하프와 인연을 맺은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만 일곱 살 때부터 줄곧 피아노를 쳐온 그에게 친언니가 하프를 권하면서다. “처음 하프를 배울 땐 재밌다고 착각했었던 것 같아요. 일단 악보를 볼 줄 알았고, 피아노 연습으로 비슷한 손 모양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진도가 빨랐거든요. 그런데 배우면 배울수록 너무 어려워졌고 얼마 안 가 ‘큰일 났다’고 생각했죠(웃음).”미국 명문 피바디 음악원 재학 당시 그의 별명은 ‘피바디 귀신’이었다. 윤 수석은 “남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지휘자 최수열,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과 한여름 무더위를 가시게 할 무대를 준비했다. 다음 달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생상스와 드뷔시의 곡을 연주한다.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다음 달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 ‘한경아르떼필 더클래식 2025: 한 여름 밤의 낭만’을 선보인다”고 8일 발표했다. 지휘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최수열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가 맡는다. 최 교수는 고전시대 음악, 현대음악, 국악관현악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구사하며 음악 애호가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왔던 지휘자다. 201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남아트센터, 롯데콘서트홀, 아트센터인천 등의 공연장에서 참신한 기획 공연을 펼쳐왔다.▶[한경arte필하모닉 공연 예매하기]◀첫 곡으론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생상스가 동료 작곡가인 사라세테에게 헌정했던 나단조 작품이다. 낭만주의 시대인 1880년 초연됐지만 고전주의 색채가 강한 곡으로 여겨진다. 협연자로는 2023년 스위스 티보르 바르가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인 14세에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이 나선다. 지난해 통영국제음악제, 올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에서도 활약했던 아티스트다.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극장에서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와 실내악을 선보이거나 독일 크론베르그 아카데미의 실내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등 해외 활동도 활발하다.김서현은 티보르 바르가 가문의 후원으로 고악기인 1753년산 과다니니를 쓰고 있다. 지난달 클라우스 메켈레, 파보 예르비, 길 샤함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소속된 기획사인 영국 해리스패
예술의전당이 이달 세 편의 마티네 콘서트를 연다. 마티네 콘서트는 아침과 점심 시간 사이에 개최하는 음악 공연을 뜻한다.오는 10일 한경arte필하모닉이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11시 콘서트’로 포문을 연다. 덴마크 코펜하겐 왕립 극장, 독일 도이체오퍼 암 라인 극장에서 실력을 쌓아온 정찬민(사진)이 지휘한다. 지난해 스페인 프레미오 하엔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가주연, 2021년 윤이상국제콩쿠르 특별상 수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이 협연한다.뒤카의 ‘마법사의 제자’,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 브리지의 ‘바다’ 등을 들려준다. 배우 강석우가 해설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18일엔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KT심포니오케스트라와 ‘마음클래식’을 선보인다. 서울대 관현악과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서울시향 수석과 미국 캔자스시티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수석 등을 맡았던 중앙대 음악학부 교수인 첼리스트 주연선이 협연자로 나선다.19일 열리는 토요콘서트에선 지휘자 홍석원이 쳄발로 연주자로 무대에 오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 부수석인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진이 협연자로 나서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라단조’를 들려준다.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