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발레 팬들을 설레게 한 깜짝 발표가 있었다. 오는 4월 유니버설발레단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전막 발레 ‘지젤’ 캐스팅에 귀족 알브레히트 역으로 발레리노 전민철의 이름이 포함되면서다.6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하는 그를 상반기에 한번 더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예매 전쟁이 벌어졌다. 캐스팅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그의 무대는 오픈한 지 3분 만에 매진됐다. 전민철은 “지난해 가을 유니버설발레단과 ‘라 바야데르’를 통해 전막 무대를 경험했기에 자신감이 있다”며 “러시아로 떠나기 전에 ‘지젤’을 한 번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전민철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발레 인생을 통틀어 처음 본 전막 작품이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이고, ‘지젤’이라는 레퍼토리를 정말 좋아한다”며 “의미도 있고 좋아하는 마음이라 기쁘게 무대에 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전민철은 이 중 단 하루, 4월 20일 저녁 공연에 발레리나 홍향기(유니버설발레단 수석)와 호흡을 맞춘다.전민철만큼이나 유니버설발레단에도 ‘지젤’은 특별하다. 문훈숙 단장이 무용수 시절이던 1989년, 동양인 최초로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에 지젤로 초청돼 일곱 차례의 커튼콜을 받았고, 1999년에는 한국 최초로 지젤을 유럽 무대에 올린 기록도 있다. 팬데믹으로 뒤숭숭하던 2021년에도 조기 매진되는 등 오랜 기간 발레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다.지젤은 초연 이후 184년간 세계
"제가 '지젤'이라는 레퍼토리를 정말 좋아해요. 제 발레 인생을 통틀어 처음 본 전막 작품이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이기도 했고요. 의미도 있고 좋아하는 작품이라 기쁘게 무대에 서기로 했습니다."발레리노 전민철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오는 4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공연의 전체 캐스팅이 막 공개된 직후 이뤄진 대화였다. 이날 역대급 객원의 귀환과 함께 28일 티켓팅 일정도 안내됐다. 전민철은 "지난해 가을 유니버설발레단과 '라 바야데르'를 통해 전막 무대를 경험했기에 자신감이 있다"며 "러시아로 떠나기 전, '지젤'을 통해 한 번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민철은 오는 6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한다.공연은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전민철은 단 하루, 4월 20일 밤 공연에 발레리나 홍향기(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와 호흡을 맞춘다. 전민철 만큼이나 유니버설발레단에게도 '지젤'은 특별하다. 1989년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무용수 시절, 동양인 최초로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에 지젤로 초청돼 7차례의 커튼콜을 받았고 1999년에는 한국 최초로 지젤을 가지고 유럽 무대에서 공연한 기록도 있다. 팬데믹으로 뒤숭숭하던 2021년에도 조기 매진을 기록해 '드레스 리허설'을 공개하는 등 오랜기간 발레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이 발레단의 자신있는 레퍼토리다. 지젤은 세계 유수의 발레단에서도 꾸준히 공연되는 클래식 발레다. 초연 이후로 184년간 공연되는 스테디 셀러기도 하다. 남녀간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초연 이후 작곡가들은 고뇌에 빠졌다. 교향곡이라는 장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이 곡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말러의 세 번째 교향곡은 베토벤 9번 교향곡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는 곡이다. 베토벤과 말러의 두 작품은 같은 조성으로 시작하고 끝나며, 합창이 포함돼 있고, 각자의 가장 긴 교향곡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작년 말 베토벤의 9번 교향곡으로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피날레를 장식했던 홍석원은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르떼필의 ‘더클래식 2025’ 공연에선 말러의 3번 교향곡을 선택했다.호른의 합주로 힘차게 시작되는 1악장은 ‘목신 판(Pan)의 기상과 여름의 행진’을 주제로 한다. 행진곡 혹은 대학 축전 서곡 같은 당찬 분위기의 서주인데, 이날 공연은 사뭇 차분하고 투박한 느낌의 음표로 시작을 알렸다. 자칫 일체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만큼 수더분한 연주는 트롬본과 튜바, 콘트라베이스가 안정적으로 저음부를 연주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마치 대화하듯 관악 주자들의 에너지를 끌어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그 에너지를 받아 이어진 2악장은 ‘목장의 꽃들이 말하는 것’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오케스트라는 마치 새로 태어난 듯 세련된 음색을 뽐내기 시작했다. 현악기의 피치카토 위로 목관악기들이 유려하게 춤추기 시작했는데, 활력이 넘치면서도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였다.뻐꾸기와 나이팅게일의 소리를 묘사한 3악장은 이 교향곡의 백미 중 하나다. 클라리넷과 피콜로, 오보에가 저공비행을 하는 새들처럼 무대를 누비자, 생명력을 더한 오케스트라는 결속력을 높